“협의가 결정 의미하진 않아”… 주민 보상·이주대책 강조
[애플온뉴스 구리=이성애 기자] 신동화 구리시장이 사노동 일대 ‘구리건원 공공주택지구’ 신규 후보지 발표와 관련해 장기간 정체된 지역 개발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광역교통망 확충, 산업·자족기능 확보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부와 협의한 내용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향후 계획 수립 과정에서 시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29일 구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원지구 추진 배경과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교통대책과 도매시장 이전, 주민 보상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표류한 물류단지 사업… 공공주택 개발로 전환
신 시장은 사노동에서 추진해 온 이커머스 혁신물류단지 사업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기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취지의 공식 문서를 받은 뒤 국토교통부와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협의해 왔다는 것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신규 택지 발표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구리시가 환영하는 이유를 묻자, 신 시장은 사노동의 기존 개발 여건을 들었다. 주택과 창고가 혼재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데다 오랫동안 개발을 기다려 온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는 건원지구에 산업·자족기능을 확보하고, 토평2 공공주택지구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주택 공급에 치우쳐 베드타운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질문에 신 시장은 자족용지 활용과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거와 일자리를 함께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으며, 자족용지는 전체의 10~12% 수준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시가 앞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구상으로, 확정된 비율은 아니다.
◆ 도매시장 현대화 구상… 기존 시설 보수는 별도 추진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신 시장은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장 이전 부지 확보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은 시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추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거단지 인근에 도매시장이 들어설 경우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현대화와 공간 배치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도매와 소매 기능을 분리하고 냉동·냉장시설, 인공지능(AI) 물류시스템 등을 활용해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소매 공간에는 음식점과 편의시설 등을 결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시장의 노후시설과 안전 문제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신 시장은 수산동의 해수 사용 등으로 건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기존 시설의 보수·보강은 시장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 교통대책 “계획 반영 과제”… 보상은 주민 권익 중심
신 시장은 대규모 주택 공급과 인구 유입에 대응하려면 개발계획 수립 단계부터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목선 연장과 지하철 8호선 역사 신설, GTX-B 추가 정차, 도로망 확충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자들은 이러한 교통사업과 도매시장 이전이 정부와 합의된 사항인지, 구리시의 요구사항인지를 물었다.
신 시장은 실무 협의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협의했다는 것이 결정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구리시와 협의할 의무는 있지만 시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의무는 없다며, 협의 내용을 실제 계획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보상과 이주대책에 관한 질문에는 시민의 재산권과 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정당한 보상과 실효성 있는 이주대책이 마련되도록 정부 및 LH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임대와 민간분양의 공급 비율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사노동 개발을 재추진하려는 시의 방향이 제시됐다. 다만 교통망 확충의 반영 여부와 도매시장 이전 절차, 자족용지 규모, 주민 보상·이주대책 등은 향후 계획 수립과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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