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 ‘동네 럭셔리’ 뜬다…시몬스 갤러리, 공간문화 새 실험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8-28 09:59:39
판매 넘어 역사·기술·휴식 결합한 체험형 공간
[애플온뉴스=이성애 기자] 서울 방배동의 익숙한 주거 생활권에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들어섰다.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존 매장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 디자인, 휴식을 하나의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시몬스 갤러리 방배점’을 새롭게 열었다고 밝혔다.
약 90평 규모의 시몬스 갤러리 방배점은 기존 갤러리와 차별화된 ‘네이버후드 럭셔리(Neighborhood Luxury)’ 콘셉트를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경험을 대형 상업시설이나 특정 소비 공간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동네 가까이에서 제공한다는 의미다.
◆‘동네 안의 특별한 경험’…방배동 생활문화와 만나다
방배동은 카페거리와 예술의전당, 서래마을 등 문화·생활 공간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자리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카페와 편집숍, 전시 공간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형성되면서 일상과 문화가 결합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몬스 갤러리 방배점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공간에 반영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블랙과 아이보리를 기본 색상으로 웨인스코팅 몰딩, 다크 우드, 패턴 벽지 등을 활용했다. 방배동이 가진 비교적 오래된 주거지역의 분위기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연결하면서 클래식한 감성을 현대적인 공간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번 매장에는 시몬스 갤러리 최초로 ‘웰컴 라운지’가 마련됐다.
제품을 바로 체험하는 대신 방문객이 먼저 머물고 쉬어갈 수 있도록 소파와 러그, 사물함 등을 배치했다. 매장을 단순한 구매 장소가 아니라 일정 시간 머물며 공간을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한 셈이다.
◆매장 한가운데 들어선 ‘기술 전시’…제품보다 과정에 주목
브랜드의 역사와 제조 기술을 보여주는 장치도 눈에 띈다.
입구에는 1930년대 침실 가구의 금속 자재 가공에 사용됐던 프레스 기계를 전시했다. 과거의 제조 장비를 통해 브랜드가 오랜 기간 이어온 침대 제작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공간 중심에는 원형 돔 형태의 ‘테크니컬 앨리’가 자리한다. 이곳에는 시몬스의 포켓스프링 기술을 보여주는 구조물이 설치됐다.
소비자가 평소 직접 볼 수 없는 매트리스 내부의 구조와 기술을 하나의 전시 요소처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제품 설명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온라인에서는 가격과 제품 사양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의 이야기와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침실도 취향의 공간’…수면에서 라이프스타일로
방배점은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을 별도의 공간으로 나눠 구성했다. 최상위 라인과 대표 컬렉션을 각각 다른 색상과 소재, 공간 디자인으로 연출해 제품의 차이를 시각적인 경험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침대 프레임 역시 다양한 스타일을 함께 선보인다. 트윈슈퍼싱글 전용 프레임을 비롯해 체크 패턴과 우드 몰딩 등을 적용한 디자인을 배치했다.
이는 침실을 단순히 수면을 위한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최근의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주느냐’
시몬스 갤러리 방배점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특정 제품보다 공간 자체의 역할을 확대했다는 데 있다.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상품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체험하거나,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이야기를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이에 따라 최근 브랜드 공간에서는 전시와 휴식, 문화 콘텐츠를 결합하거나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공간 디자인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이버후드 럭셔리’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키워드다. 멀리 찾아가야 하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 고급스러운 경험과 문화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방배동에 들어선 새로운 갤러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공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침대를 판매하는 매장이라는 기존 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의 역사와 제조 기술, 디자인, 휴식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었다.
결국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종류만이 아닐 수 있다.지역의 일상 속에 어떤 경험과 문화를 담아내느냐가 공간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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