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야간연장 어린이집 36곳 운영… 현재 151명 이용
“숫자보다 중요한 건 접근성” 지역별 돌봄망 구축 과제
[애플온뉴스 구리=이성애 기자] 직장인의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사회에서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특히 병원, 서비스업, 제조업 등 교대근무 종사자나 한부모 가정에게 야간 돌봄은 단순한 복지서비스가 아니라 생계와 직결된 문제다.
구리시가 야간연장 어린이집 운영을 지속 확대하며 돌봄 공백 해소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어린이집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야간에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공보육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 저출생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야간돌봄 수요
구리시에 따르면 현재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총 36개소가 운영 중이며 배정 아동 수는 151명이다.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일반 보육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 이후에도 운영되며, 기본적으로 오후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아동이 있을 경우 최대 자정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은 어린이집 이용 연령인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다.
최근 출생아 수 감소로 전체 아동 수는 줄고 있지만 야간 돌봄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맞벌이 가정 증가와 근무 형태 다양화로 인해 시간대별 맞춤 돌봄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이용자 수가 일관되게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체 영유아 수 감소 영향으로 증감이 반복되고 있지만 야간보육에 대한 학부모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요한 것은 돌봄 공백 방지
지난 4월 구리시는 야간연장 어린이집 2개소를 추가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는 전체 시설 확대라기보다 기존 운영 시설 가운데 야간연장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어린이집 2곳을 대체하기 위한 조치였다.
결과적으로 운영 규모는 기존과 같은 36개소를 유지하게 됐다.
구리시는 특정 지역에 서비스가 집중되지 않도록 권역별 균형 배치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지역별로 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다”며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시설 수를 늘리는 것보다 시민들이 실제 필요한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확보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야간보육은 부모의 경력 단절을 막는 사회안전망
전문가들은 야간보육을 단순한 보육 정책이 아니라 노동시장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하는 사회안전망으로 보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포기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사례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야간근무 비중이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 서비스업 종사자, 한부모 가정에서는 돌봄 지원 여부가 경제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의 각종 조사에서도 돌봄 부담은 여성 경력단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부모의 퇴근 시간과 아이의 생활시간 사이에 발생하는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보육을 넘어 부모의 경제활동과 가정의 안정성을 지원하는 사회 인프라로 기능하는 셈이다.
◆ 장애아통합·시간제 보육까지 확대
구리시는 야간연장 보육 외에도 다양한 공공보육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장애아통합반 어린이집 2개소를 추가 지정했으며 시간제 독립반 1개소도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간제 통합반 6개 반을 신규 모집해 다양한 형태의 보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창롯데캐슬 아파트 입주에 따른 보육 수요 증가에 맞춰 국공립어린이집 2개소도 추가 개원할 계획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야간연장 보육을 비롯해 장애아통합, 시간제 보육 등 수요자 중심의 공공보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수요와 예산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야간연장 어린이집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생으로 아이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돌봄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와 교대근무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이다.
구리시의 야간연장 어린이집 36곳은 단순한 보육시설이 아니라 부모의 퇴근 시간을 기다려주는 또 하나의 사회안전망이다.
앞으로 야간보육 정책의 성패는 시설 수 확대보다 실제 수요가 있는 지역에 얼마나 촘촘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 애플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