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서 키운 세계시민 역량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8-12 18:12:22
10개 문항 사전·사후 평가… 내년에도 국제교류 모델 지속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경기동부 지역 고등학생들이 네덜란드와 스위스 학생들과 한탄강 주상절리를 탐방하며 생태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단순 현장 체험에 그치지 않고 화상 교류와 토론, 결과물 제작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지역 생태자원을 활용한 국제교류 교육 모델로 주목된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주도하고 가평·양평·의정부·포천교육지원청이 협력하는 경기동부 교육지원청 클러스터는 ‘G-Harmony 생태환경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경기동부 지역 고등학생 30명과 네덜란드 ‘The Hooghuis Location Mondriaan College’ 학생 10명, 스위스 루체른응용과학예술대학교(HSLU) 학생 2명, 교원과 지원단 등 총 60여명이 참여했다.
◆ 영어 성적보다 참여 의지 고려
한국 학생 선발 과정에서는 지원자가 자신의 영어 수준을 상·중·하로 표시해 제출했으나, 영어 수준이 선발 결과에 큰 비중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조희협 장학사는 애플온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어로 국제교류 활동이 진행된다는 점을 충분히 안내했다”며 “영어 활동에 자신이 있거나 국제교류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이 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성적 자체보다 외국 학생들과 생태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교류하려는 참여 의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취지다.
◆ 3회·12차시 온오프라인 수업
프로그램은 총 3회, 12차시의 온·오프라인 융합수업으로 마련됐다.
지난 4일 열린 첫 수업에서는 실시간 화상교류를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의 지형적 특성을 공유하고, 소그룹별 지질공원 탐방 안내자료를 제작했다.
11일에는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찾아 주상절리를 탐방했다. 학생들은 경기동부의 용암대지와 주상절리 협곡,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평야 지형을 비교하며 자연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토론하고 생태환경 슬로건을 만들었다.
마지막 수업은 13일 실시간 화상교류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국제교류 소감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위한 실천 방안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 글로벌 역량 10개 문항 평가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문화 이해도와 세계시민 역량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사전·사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항목에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 세계인과 소통하는 역량, 글로벌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태도 등이 포함된다. 사후 평가는 13일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실시될 예정이다.
조 장학사는 “학생 개인별 성장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관련 데이터를 관리한다”며 “이번에는 생태환경을 주제로 외국 학생들과 토론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평가 결과는 교육지원청 내부 자료로 활용되며 외부에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학생들이 마련한 환경 실천 방안은 각 나라와 지역에서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공유하는 단계에서 마무리된다. 이후 학교나 지역사회 사업으로 연계하거나 실천 여부를 점검하는 별도 체계는 현재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동부 5개 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운영한 첫 생태환경 국제교류 프로젝트다. 교육지원청은 올해 운영 결과를 하나의 국제교류 교육 모델로 삼아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조 장학사는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공유학교를 통한 국제교류협력 사업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5개 교육지원청이 함께한 생태환경 프로젝트는 올해가 처음으로, 내년에도 지속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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