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자살고위험군 217명 관리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7-30 16:28:44

생명존중안심마을·유족 자조모임 운영…위기 징후 조기 발견 강화
하반기 ‘똑똑 라이더’ 추진…배달망 활용 고립가구에 상담 정보 전달
정신건강 상담사가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AI 생성 )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남양주시가 현재 자살 고위험군 217명을 등록·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하반기에는 배달 종사자와 연계해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 가구에 자살예방·정신건강 상담 정보를 전달하는 ‘똑똑 라이더’ 사업을 추진한다.

남양주시는 지난 28일 시청 목민방에서 ‘2026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위원회’를 열고 상반기 사업 추진 현황과 하반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회에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5년 남양주시 자살 발생 동향 및 통계 ▲2026년 상반기 자살예방사업 추진 현황 ▲하반기 자살예방사업 추진 방향 등이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과 사례관리로 연결하기 위한 지역사회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시에 따르면 남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돼 관리받고 있는 자살 고위험군은 현재 217명이다. 다만 이 수치는 상반기에 새롭게 발굴된 인원이나 상담 건수가 아니라, 센터에 등록돼 관리 중인 전체 인원이다. 따라서 사업 효과를 구체적으로 판단하려면 신규 발굴 인원, 상담 횟수, 의료기관 연계 실적, 위기 개입 이후 변화 등을 추가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 생활권 중심 예방사업 추진

상반기에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운영과 시민 대상 캠페인, 자살 빈발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한 예방사업 등이 진행됐다. 위험 지역에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관과 상담 정보를 알리는 자살예방 안내물을 부착해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지원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을 위한 지원도 병행됐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유족 상담과 자조모임을 운영해 갑작스러운 상실 이후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살 유족은 일반적인 사별과 달리 죄책감이나 분노, 주변의 편견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회성 상담을 넘어 지속적인 심리 지원과 일상 회복을 돕는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배달망 활용해 고립가구 접근

하반기에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은 ‘똑똑 라이더’다. 관내 배달업체 및 배달 종사자와 협력해 정신건강·자살예방 안내문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 종사자는 외부 활동이 적은 1인 가구와도 일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기관 중심의 홍보가 닿기 어려운 고립가구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생활밀착형 연결망이 될 수 있다.

시는 배달 과정에서 자살예방 안내 리플릿과 정신건강 상담 정보를 자연스럽게 노출해 시민들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참여 배달업체와 라이더 규모, 정보 전달 가구 수, 위기 징후 발견 시 신고·연계 절차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 특정 지역 아닌 전 시민 대상

시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만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지 않고 전 시민을 대상으로 고위험군 발굴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시민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과 사례관리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지역별 자살 발생률과 연령·성별·가구 형태에 따른 위험 요인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제한된 인력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사회적 고립가구, 경제적·건강상 어려움을 겪는 시민 등 위험 요인별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태식 남양주보건소장은 “자살예방은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존중문화가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이나 불안, 극심한 스트레스 등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는 시민은 남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정신건강 상담과 필요한 지원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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