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환수 20년… 구리의 다음 과제는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9-02 17:51:22

환수 주역들 20년 만에 한자리… 시민운동 의미 되새겨
동구릉 문화특구 연계 가능성… 구체적 활용계획은 아직
구리시는 지난 8월 28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수 운동 관계자와 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구리시= 제공) 

[애플온뉴스 구리= 이성애 기자] 구리시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수 20주년을 맞아 당시 환수 운동에 참여했던 주역들과 그 의미를 되짚었다. 2006년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해외에 있던 문화유산을 되찾은 역사적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그 정신을 구리시의 문화정책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구리시는 지난 8월 28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수 운동 관계자와 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동화 구리시장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을 비롯해 송영한 실행위원, 권봉수 위원, 김창희 위원, 이희선 후원회장, 임흥빈 후원회 사무국장 등 당시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됐다. 이후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상당수가 소실됐고 일부가 도쿄대학에 남았다.

2006년에는 민간 차원의 조사와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환수 운동이 본격화됐다. 당시 환수 운동 관계자들은 일본 현지 조사와 범시민 서명운동, 정부·정치권에 대한 설득과 여론 확산 등에 나섰고, 같은 해 오대산사고본 47책이 국내로 돌아왔다.

구리시가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당시 일본 현지 조사와 서명운동, 시민사회와 종교계·정치권·언론·지역사회가 힘을 모았던 과정을 회고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의 의미는 문화재 환수가 정부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는 데 있다.

◆ 구리 지역 시민사회도 환수 운동 동참

구리 지역 인사와 시민단체들도 당시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에 참여했다.

세계유산 동구릉을 품고 있는 구리에서 지역 인사들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운동에 참여했다는 점은 이번 20주년 간담회를 통해 다시 조명됐다.

다만 구리시는 애플온뉴스의 추가 취재에서 당시 환수 과정과 지역 시민단체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20년 전 당사자들이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시가 세부적인 환수 경위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구리 지역 시민사회의 구체적인 역할과 활동 범위는 당시 환수 운동 당사자들의 기록과 증언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20주년 이후 무엇을 남길 것인가

관심은 20년 전의 환수 성과를 오늘의 구리시 문화정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모인다.

구리시는 민선 공약사업으로 동구릉과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활용하는 ‘동구릉 조선왕조 문화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애플온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간담회에 대해 “20년 전 역사적인 일을 했던 분들이 다시 자리를 가진 데 의미가 있다”며 환수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의 정신과 의견을 향후 관련 콘텐츠를 마련할 때 참고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환수 20주년을 계기로 별도의 문화유산 보존·교육 프로그램이나 시민참여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이나 일정이 제시된 단계는 아니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간담회에서 “2006년 조선왕조실록 환수는 단순한 문화재 반환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기와 자존심을 되찾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수 20주년을 계기로 선조들의 소중한 유산을 올바르게 지키고 후대에 가치 있게 물려줄 수 있도록 구리시의 역사·문화 역량을 더 많이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년 전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해외에 있던 문화유산을 되찾았다면 이제 구리시에 남겨진 질문은 그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할 것인가이다.

동구릉이라는 조선왕조의 역사문화 자산을 가진 구리시가 실록 환수 운동의 시민정신을 문화특구 사업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 그리고 이를 시민과 청소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문화정책의 과제로 꼽힌다.

애플온뉴스는 보도자료를 옮기지 않습니다. 한 번 더 묻고 확인합니다.
생각을 여는 뉴스, 애플온뉴스

[ⓒ 애플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