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특수학생, 로봇으로 디지털 격차 넘는다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9-03 16:20:01
교사·전담인력·학부모 함께 지원… 만족도·교사 피드백으로 효과 점검
[애플온뉴스 구리= 이성애 기자] 구리시 인창도서관이 특수학급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메이커 교육에 나선다.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장애 학생들이 직접 기기를 연결하고 로봇을 제어하는 경험을 통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구리시는 9월부터 관내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인창도서관 열린 제작실 ‘꿈꾸는 공작소’에서 맞춤형 로봇 창작 교육을 운영한다.
애플온뉴스가 인창도서관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번 교육 참여 인원은 총 16명이다. 도서관이 관내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여 신청을 받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다만 특수학급 특성상 신청 인원이 정원을 크게 초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원을 한두 명가량 넘어서는 경우에도 운영 인력과 학교 상황 등을 고려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율한다는 게 도서관 측 설명이다.
◆ 중·고교 과정 구분… 학생 수준 고려한 로봇교육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일반 학생 대상 메이커 교육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습 수준과 특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각 과정은 4차시로 운영된다.
중학생 과정에서는 기초 코딩과 다양한 감지 장치를 활용해 직접 로봇을 작동시키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한다.
고등학생 과정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이크로비트와 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 학생이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면 이를 인식해 로봇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히 로봇을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에서 접한 이야기와 상상을 로봇 활동으로 연결해 독서와 디지털 창작 활동을 결합했다.
도서관 담당자는 학생별 장애 유형과 학습 수준이 다른 점과 관련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 내용을 각각 다르게 구성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학년이 달라도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형태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 교사·전담인력 동행… 필요하면 학부모도 참여
특수학급 학생 대상 프로그램인 만큼 수업 과정에서 학생을 누가 지원하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다.
확인 결과 도서관이 별도의 특수교육 전문인력을 직접 배치하는 방식은 아니다. 대신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학교 교사와 전담 지원인력이 함께 동행하고, 필요한 경우 학부모도 수업에 함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도서관 강사와 보조강사에 학교 측 지원인력까지 협력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셈이다.
이는 학생마다 인지 수준이나 의사소통 방식, 활동 수행 능력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획일적인 교육보다 현장에서 학생의 특성에 맞춰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 4차시 교육 효과는?… 만족도·교사 피드백으로 점검
과제도 있다. 중·고등학생 과정이 각각 4차시에 불과해 짧은 교육만으로 정보기술 활용 능력이나 자신감 향상이라는 목표가 실제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창도서관은 프로그램 종료 후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 교육 효과와 개선점을 살펴볼 방침이다.
담당자는 “짧은 수업이지만 만족도 조사를 통해 평가하고 이후 교사들과도 피드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교나 학부모 측에서 추가 운영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지역 이외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문의가 있었지만 지역 밖 학생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도서관은 향후에도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규모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담당자는 상설 또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가능성에 대해 “계속 운영하려고 하지만 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집중력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 학생별 특성에 맞는 로봇을 도입하고 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기기를 연결하고 로봇을 제어하는 성공 경험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프로그램이지만, 교육의 의미는 참여 인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디지털 교육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애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공공도서관이 교육 접근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회성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교육정책으로 자리 잡으려면 향후 참여 학생의 변화와 교육 효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와 지원 규모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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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6명의 4차시 수업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만족도 조사와 학교 현장의 평가까지 후속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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