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기간·착공·개통 시점은 미정…왕숙 ‘선교통 후입주’ 과제로
[애플온뉴스 남양주= 이성애 기자] 남양주시가 별내선(8호선)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에 다시 도전한다.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뒤 사업계획을 손질해 다시 예타 대상사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통과까지는 경제성 확보와 사업 일정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남양주시는 26일 별내선 연장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2026년 제2차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은 8호선 별내역과 진접선(4호선) 별내별가람역 사이 3.4㎞를 연결하는 내용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단절돼 있는 두 철도 노선이 연결돼 남양주 동북부의 철도 접근성과 수도권 이동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을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단계로, 향후 경제성과 정책성 등을 검증하는 본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 2024년 탈락 원인은 ‘경제성’
남양주시가 이번 재도전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경제성이다.
남양주시 교통정책과 담당자는 애플온뉴스와의 통화에서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경제성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시는 자체 재기획을 거쳐 사업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했다.
기존 예타 계획에는 별내역과 별내별가람역 사이에 중간 정거장 1곳을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해당 정거장을 제외하고 두 역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경제성 평가에서 비용 부담을 낮춰 B/C(비용 대비 편익)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재기획을 통해 경제성이 실제 어느 수준까지 개선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시 담당자는 현재 예상되는 B/C 수준과 구체적인 사업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이번 예타의 핵심은 중간 정거장을 제외하면서 줄어드는 사업비가 경제성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동시에 정거장 제외에 따른 이용 수요와 시민 편익의 변화도 향후 예타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 예타 결과 언제 나오나…착공·개통도 아직 미정
사업 일정 역시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시는 향후 KDI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게 되지만 조사 착수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현재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선 예타의 경우 2년 이상이 소요됐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예타를 통과할 경우 착공과 개통 목표 시점, 총사업비 등 구체적인 후속 일정 역시 아직 확정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대상사업 선정만으로 시민들이 실제 별내선 연장선을 이용할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최종 예타 통과 이후에도 기본계획과 설계, 사업비 협의, 공사 등의 절차가 이어지는 만큼 사업 추진 속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왕숙 입주와 철도 개통 ‘시간표’ 맞출 수 있나
더 큰 정책적 과제는 왕숙신도시 입주와 광역교통망 구축 시점의 간극이다.
별내선 연장은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사업이다.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른 교통 수요를 철도망 확충으로 분산하는 것이 사업 추진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다.
특히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선교통 후입주’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도시 입주와 철도 개통 시기를 얼마나 근접하게 맞출 수 있는지가 정책의 실효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현재 단계에서 왕숙신도시 입주와 별내선 연장 개통 시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예타와 후속 행정절차 등에 따라 사업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왕숙신도시의 또 다른 핵심 철도망인 9호선 연장사업 역시 일부 공구의 사업자 선정 문제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남양주시는 관련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경기도가 주관하는 사업인 만큼 계약 방식과 향후 일정 등을 시가 자체적으로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왕숙신도시 입주 초기 교통 수요에 대응하려면 별내선 연장과 9호선 연장 등 철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철도 개통이 입주보다 늦어질 경우를 대비한 현실적인 보완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최현덕 시장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은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최종 통과까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주시의 또 다른 교통 현안인 와부~화도2 국지도 86호선 사업은 제6차 일괄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은 와부읍 월문리 중광마을삼거리에서 화도읍 차산리까지 5.2㎞ 구간을 2차로로 개량하고 910m 규모의 터널을 개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174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별내선 연장이 다시 예타 문턱에 선 것은 사업 추진의 중요한 진전이다. 다만 ‘대상 선정’과 ‘사업 확정’은 다르다. 2024년 발목을 잡았던 경제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왕숙 입주 전에 필요한 교통망을 어느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는지가 이번 재도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애플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