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공공위탁 수영교육’… 남양주, 왜 직접 맡겼나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08 20:42:29

“아이 생명 교육, 학교에만 맡길 수 없었다”… 1만명 참여 뒤에 숨은 구조 변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전경.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이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 책임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남양주에서는 올해 약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영교육이 진행되는데, 그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교육청이 아닌 공공기관이 운영을 맡는 구조다. 이 변화는 단순한 운영 방식 변경이 아니라, ‘아이 생명 교육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 학교 맡기던 수영교육… 왜 구조 바꿨나

그동안 생존수영 교육은 학교별로 수영장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늘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수영장 확보 어려움, 안전관리 부담, 교사 행정 업무 증가, 교육 품질 편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수영장 예약 자체가 어려워 교육이 축소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도 있었다. 남양주는 이 구조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남양주도시공사와 손잡고, 2025년부터 생존수영 교육을 공공위탁 방식으로 전환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방식이다.

2026학년도 기준 남양주에서는 ▲초등학교 52개교 ▲학생 1만484명 ▲사설 수영장 참여 포함 약 1만700명이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한다.

단순히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교육 인프라를 공공이 통합 관리하면서 ‘안정성’과 ‘지속성’이 확보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학교별로 제각각 운영되던 수영교육이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인 셈이다.

이번 공공위탁 방식의 가장 큰 변화는 ‘사전 안전관리’다. 모든 학교는 교육 시작 전 반드시 현장 점검을 완료해야 한다. ▲수영장 시설 상태 ▲이동 동선 ▲교육 환경 ▲안전장비 이 모든 항목을 사전에 확인한 뒤에만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들도 사전 답사를 통해 실제 교육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준비한다. 이는 기존보다 한 단계 강화된 안전 시스템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행정 부담’이다. 기존에는 교사가 수영장 섭외부터 일정 관리까지 맡아야 했다.

공공위탁 이후에는 이 과정이 통합 관리되면서 교사는 교육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지명 교육장은
“공공위탁 운영은 학교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협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전국 최초”…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

남양주 사례는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생존수영 교육을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교육 시스템’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공공위탁 비용 구조는 적정한가 ▲수영장 인프라는 충분한가 ▲지역 간 교육 격차는 해소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이 모델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생존수영 교육은 ‘수영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다. 그 책임을 학교에만 맡길 것인가, 아니면 지역이 함께 나눌 것인가. 남양주는 이미 답을 내놓았다. 이제 남은 건, 그 답이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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