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광릉중, ‘사교육 없이’ 국제대회 우승…학교스포츠클럽 새 모델 제시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27 12:05:37

학교폭력 예방·적응력 효과까지

공교육 기반 배구 동아리 성과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실내체육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평화 철원 코리아 배구 챌린지 2026’에서 남양주시 광릉중학교 배구반이 U15(Tier 2)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사교육 중심으로 재편된 유소년 스포츠 환경 속에서, 공교육 기반 학교스포츠클럽이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한 성적을 넘어 ‘학교 체육의 방향’을 다시 묻는 사례로 주목된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평화 철원 코리아 배구 챌린지 2026’에서 남양주시 광릉중학교 배구반이 U15(Tier 2)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몽골 유소년 3개 팀과 국내 배구 아카데미 연합팀 등 총 8개 팀이 참가했다. 대부분 전문 훈련을 받은 선수들 사이에서 광릉중은 ‘학교 동아리’라는 출발선으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우승. 규모와 환경의 차이를 넘어선 성과였다.

◆ “사교육 없이도 가능하다”
최근 유소년 배구는 사설 아카데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전문 훈련과 입시 연계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학교 체육은 점차 보조적 역할로 밀려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광릉중의 우승은 의미가 다르다. 선수 전원이 사설 아카데미가 아닌 교내 스포츠클럽 ‘나이스 디그’ 동아리 소속으로, 방과후 수업과 아침 운동, 틈새 시간 등을 활용해 훈련해 온 결과다.

‘돈과 시스템’이 아닌 ‘학교 안 교육과정’만으로도 경쟁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광릉중은 ‘오아시스 아침 운동 프로그램’과 학교스포츠클럽을 연계해 일상 속 훈련 체계를 만들었다. 정규 수업 외 시간을 활용한 반복 훈련이 핵심이다.

◆학교 체육이 가진 교육적 가치 확인
학교 체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교육적 성과’로 해석한다.

한 체육교육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과 사교육 중심 구조 속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이 경쟁력을 입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운동 기능뿐 아니라 공동체 경험, 생활 태도 형성까지 포함된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팀 기반 활동이 학교폭력 예방과 또래 관계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운동을 넘어 학교를 바꾼다”
민연식 교장은 “아침과 방과 후 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훈련해 온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며 “이 경험은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고 학교폭력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광릉중은 ▲대한배구협회 KVA V3 디비전 리그 ▲남양주 유소년 상설 배구교실 ▲방학 중 초등 무료 배구교실 등을 운영하며 ‘학교 중심 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에는 대만 국화중학교, 미국 치바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제 교류도 이어갈 계획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글로벌 교육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번의 성과’가 아니다. 사교육 없이도, 학교 안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증명이다.

[ⓒ 애플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