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출생신고 기념품 선택형 확대…‘인형·백팩’ 중 선택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24 10:17:58

구리시 출생신고 선물 바뀌었다
저출생 대응 체감형 정책실험

출생신고 기념품. (구리시= 제공)

[애플온뉴스=구리 이성애 기자] 구리시가 출생신고 기념품을 ‘선택형’으로 전환하며 저출생 대응 정책의 방향을 ‘체감형 서비스’로 옮기고 있다. 단순 지급에서 벗어나 부모의 필요와 생활 방식에 맞춘 정책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리시는 지난 21일부터 ‘출생신고 축하 기념품’을 기존 일괄 지급 방식에서 벗어나 부모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은 시 캐릭터 ‘와구리’를 활용한 애착인형이 일괄 지급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와구리 애착인형 ▲와구리 백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책 변화의 핵심은 단순하다. ‘무엇을 줄 것인가’가 아니라 ‘부모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 감성 vs 실용…육아 방식 따라 갈린 선택

두 기념품은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애착인형: 정서 안정·수면 습관 형성 중심, 백팩: 기저귀·손수건 등 수납 가능한 실용형 즉, 부모의 육아 스타일에 따라 ‘감성형’과 ‘실용형’ 중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는 출산 지원 정책이 단순 물품 제공을 넘어 ‘양육 방식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생 축하 기념품은 금액으로 보면 크지 않은 정책이다. 그러나 정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출산 가정이 처음 마주하는 행정 서비스에서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획일적 복지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정책, 체감도 중심 행정으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저출생 정책의 효과는 단순 지원 규모보다 ‘체감 만족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구리시의 이번 시도는 작은 변화지만 정책 방향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 “출생신고=행정 절차”에서 “첫 경험”으로

이번 정책은 출생신고 과정 자체의 의미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한 행정 절차에 그쳤다면,
이제는 ‘아이와 가족이 처음 만나는 공공 서비스 경험’으로 확장된 것이다.

부모 또는 신고자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생신고를 하면서
현장에 비치된 견본품을 확인하고 원하는 기념품을 즉시 받을 수 있다.

또한 2025년도 사업 종료로 기념품을 받지 못한 가구에도 순차 지급할 계획이다.

구리시는 향후 선호도 조사를 통해 품목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세 가지다. 선택 품목은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 단순 물품을 넘어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가 정책 만족도가 실제 출산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현재는 ‘선물 2종 선택’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육아용품·교육 서비스·지역 연계 혜택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출생신고 축하 기념품이 출산 가구에 기분 좋은 첫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부모 선택권을 존중해 품목을 이원화한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정책의 핵심은 물건이 아니다. ‘아이를 낳으면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라 ‘아이를 낳고 싶은 도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작은 인형과 작은 가방 사이에서 지자체 정책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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