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남양주는 지원만”…1000병상 병원, 결국 ‘민간사업 리스크’로 귀결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16 18:19:50

시는 인허가 역할…투자·운영은 민간 책임

수익성·의료진·환자 확보…3대 변수 과제

▲남양주시 1000병상 종합병원 조성 조감도(가상 이미지)). AI 생성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남양주시가 추진 중인 10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사업이 ‘공공 인프라’가 아닌 ‘민간사업’ 구조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추진되며, 남양주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는 역할에 머문다. 즉 병원 건립과 운영의 핵심 책임은 민간에 있다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사업 방식의 차이를 넘어, 사업 성패의 기준 자체를 바꾼다.

◆ “지자체 사업 아니다”…책임 구조부터 다르다

대형병원 유치는 일반적으로 ‘지자체 성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다르다.

남양주시는 직접 투자하거나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자체는 행정 지원, 민간은 투자·건립·운영, 이 구조에서는 병원 건립 자체보다 “민간이 끝까지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된다.

즉 행정이 아니라 시장 논리에 따라 사업이 움직이는 구조다.

◆ 수익성 확보 못 하면 ‘계획 단계’에서 멈출 수도

민간사업의 본질은 수익성이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증 환자 중심 진료, 필수의료 부담, 높은 인건비 구조 등으로 인해 대형병원일수록 적자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착공 지연,, 사업 규모 축소, 계획 변경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결국 이번 사업은 “가능한가”보다 “투자자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뀐다.

◆ 의료진 확보…민간 구조에서 더 치열한 경쟁

의료진 확보 역시 민간사업 구조에서는 더 어려운 과제다.

공공병원과 달리 민간병원은 인력 확보를 시장 경쟁에 의존해야 한다. 특히 서울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 의료진 유치는 쉽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꼽는다.

의료진 확보에 실패할 경우 병상은 있어도 운영이 안 되는 이른바 ‘저가동 병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00병상 규모는 지역 병원을 넘어선다.

남양주 단독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만큼 ▲구리 ▲의정부 ▲포천 ▲가평 등 경기북부 전체를 아우르는 의료권 설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광역 교통망 ▲응급 접근성 ▲의료 전달체계까지 함께 구축되지 않으면 실제 이용률 확보는 쉽지 않다. 결국 병원은 ‘위치’가 아니라 ‘접근성’과 ‘환자 흐름’으로 결정된다.

◆ “유치 성공 이후가 더 어렵다”

그동안 지자체는 병원 유치를 성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의료 환경은 이미 바뀌었다. 이제는 유치 경쟁이 아니라 운영 경쟁의 시대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병원 유치 이후 경영난, 의료진 부족, 병상 미가동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사실상 실패 사례로 남기도 했다.

남양주시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이 병원이 실제로 작동하는가”

◆ “서울 안 가도 되는 도시”…조건이 전부다

남양주시의 이번 병원 계획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그러나 전제는 명확하다. 이 사업은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라 민간이 선택하고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성공 여부는 ▲투자 지속성 ▲의료진 확보 ▲환자 유입 구조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할 때만 가능하다.

결국 이 병원은 ‘지자체의 성과’가 아니라 ‘민간의 판단이 만든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착공이 아니라 개원 이후에야 검증될 것이다.

남양주시가 행정 지원 역할에 머무르는 구조인 만큼, 향후 민간사업자의 선정 기준과 사업 중단 시 대응 방안 등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 남는다.

특히 이 사업이 실제 착공과 운영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시민적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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