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취업률 낮은 이유…특수교육 현장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13 20:14:55

지역 기반 고용 생태계 실험 시작

▶13일 온새미와 경은학교 협약.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애플온뉴스=구리·남양주 이성애 기자] “학교를 졸업하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교육은 이어지지만, ‘취업’으로 연결되는 길은 여전히 좁다.

장애학생 직업교육은 오랫동안 ‘체험 중심’에 머물러 왔다.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직무 교육이나 단기 실습은 있었지만,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졸업 이후 진로 공백이 발생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단기 일자리만 반복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경기도 구리·남양주 지역에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다. 13일 진로직업특수교육지원센터-경은학교와 지역 기업 ㈜온새미가 손잡고 ‘현장실습부터 취업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 “체험에서 끝났다”…특수교육 직업교육의 한계

그동안 특수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것은 ‘단절’이다. 학교에서는 직업교육을 받지만, 기업 현장과의 연결이 약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다. 일부 학생들은 실습을 경험하더라도 일회성 체험에 그치고, 이후 채용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현장에서는 “직업교육은 있지만 직업은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교육과 고용 사이의 간극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특히 장애학생의 경우 직무 적응과 환경 적응이 중요한데, 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장기적·체계적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혀 왔다.

◆ ‘현장→실습→채용’…끊어진 고리를 잇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체험 기회를 넘어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

양 기관은 ▲학생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직무 교육 ▲기업 현장을 활용한 실습 및 인턴십 ▲실습 이후 채용 연계 ▲취업 이후 사후 관리까지 단계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사후 관리’다. 단순히 취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장 적응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특수교육 직업 프로그램이 갖고 있던 한계를 보완하는 구조다. 체험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진로 시스템’에 가깝다.

◆ 지역 기업 참여…지속 가능성 관건

이번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 기업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장애학생 취업 정책은 그동안 공공 중심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고용은 결국 기업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산업 현장의 수요와 교육이 맞물리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온새미는 사업장을 활용해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교육생에 대해서는 채용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이 초기 교육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는 직무 적합성을 높이고, 채용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 공백 줄일 수 있나

전문가들은 장애학생 직업교육을 더 이상 ‘교육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졸업 이후의 삶까지 이어지는 ‘생존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과 고용을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참여 기업 확대와 지속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명을 교육했느냐’가 아니라 ‘몇 명이 사회에 안착했느냐’다.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끊어지던 길이, 이제는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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