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물 뿌리면 미세먼지 줄어드나”… 구리시 자동 청소 시스템 효과는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07 20:33:07
재이용수 활용 ‘친환경 정책’
실제 저감 효과는 ‘측정 과제’
▶물뿌린 도로 모습. (구리시= 제공)
[애플온뉴스=구리 이성애 기자] 도로에 물을 뿌리면 미세먼지는 얼마나 줄어들까. 구리시가 도로 자동 청소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면서 시민 체감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 6일부터 검배로~갈매중앙로 5.7km 구간에 설치된 도로 자동 청소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재이용수를 활용해 중앙분리대 하부 노즐을 통해 도로에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 ‘날림 먼지’ 줄이는 구조… 원리는 단순하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도로 위에 쌓인 먼지를 ‘공중으로 날아가기 전에’ 물로 눌러버리는 것이다. 차량 이동으로 다시 떠오르는 재비산 먼지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시는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되거나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하루 최대 4회까지 가동해 집중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체감’과 ‘수치’ 사이의 간극이다. 환경부와 지자체 연구에 따르면 도로 물청소 시 재비산먼지는 약 10~40%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수치는 교통량, 기온, 도로 상태, 청소 빈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효과는 청소 직후 1~2시간 내에 집중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먼지가 쌓이는 구조다. 즉 “한 번 뿌리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반복 운영이 핵심 변수다.
◆ 시민 체감은 ‘있다 vs 모르겠다’
현장에서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도로 먼지가 덜 날리는 느낌은 있다”는 의견과 함께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온다.
이는 미세먼지가 단순히 도로뿐 아니라 공사장, 산업시설, 외부 유입 등 복합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을 ‘부분 해결책’으로 본다. 도로 청소는 미세먼지 전체를 줄이는 정책이 아니라 ‘생활권 내 체감 먼지’를 낮추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또한 하수 재이용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물 낭비 없이 환경 정책을 병행했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치화’다. 실제 미세먼지 감소율 측정, 가동 전·후 비교 데이터, 시간대별 효과 분석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 정책은 ‘좋은 취지’에 머물 수밖에 없다.
도로에 물을 뿌린다고 미세먼지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민이 숨 쉬는 높이의 공기를 조금이라도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는 분명하다. 이제 필요한 건 ‘운영’이 아니라 “얼마나 줄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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