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불교는 팔려도 되는가”… 종교와 산업, 그 위험한 경계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05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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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온뉴스=이성애 발행인] 코엑스 한복판에서 만난 불교는 낯설었다.

근육질 부처 캐릭터가 웃음을 자아내고, 굿즈가 진열돼 있으며,

사람들은 줄을 서서 ‘체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불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었다. 하나의 콘텐츠였고, 하나의 시장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불교는 왜 시장으로 나왔나

이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종교 인구 감소, 신도 고령화, 사회적 영향력 축소.

불교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결국 선택은 하나였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 방식이 바로

명상, 체험, 굿즈, 콘텐츠다.

불교는 지금 ‘믿게 하는 종교’에서

‘경험하게 하는 콘텐츠’로 방향을 틀고 있다.

◆ 팔리는 종교, 괜찮은가

여기서 불편한 질문이 나온다.

종교는 팔려도 되는가.

굿즈가 되고, 체험 상품이 되고,

전시 콘텐츠가 되는 순간

종교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일부에서는 이를 ‘대중화’라고 말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시선도 있다.

종교가 상품처럼 소비되는 순간

그 본질은 점점 희미해진다는 우려다.

◆ MZ세대는 ‘믿음’ 대신 ‘사용’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젊은 관람객이었다.

그들은 불교를 믿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경험하기 위해 왔다.

명상은 스트레스 해소 도구였고,

불교 콘텐츠는 하나의 ‘힐링 상품’이었다.

이 세대에게 종교는 선택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옵션’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종교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 산업이 된 종교, 피할 수 없는 흐름

냉정하게 보면, 종교의 산업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명상 산업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불교는 그 중심에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산업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느냐이다.

종교가 시장에 들어오는 순간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가치’다.

◆ 결국 남는 질문

코엑스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한 행사 성공이 아니다.

종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불교는 지금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더 가벼워졌을 수도 있다.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 시장으로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교가 종교를 내려놓는다면,

그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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