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이라도 있어야죠"… 의정부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에겐 '생활 활력소'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6-01 18:24:49
"연금으로 생활은 가능하지만 사람 만나고 용돈도 벌어 좋아"
[애플온뉴스 의정부=이성애 기자] "30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죠. 집에만 있는 것보다 사람도 만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의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인 권두은(가명·71·남·의정부 호원동) 씨는 노인일자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소득 지원을 넘어 건강과 사회참여를 위한 복지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시 역시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돈보다 활동 자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보다 다양한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1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인 의정부시니어클럽과 업무회의를 열고 지속 가능한 노인일자리 창출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공동체사업단 운영과 취업상담 확대, 참여자 안전관리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의정부시니어클럽에 따르면 올해 운영 중인 노인일자리 규모는 공익활동사업 986명, 노인역량활용사업 100명, 공동체사업단 307명 등 총 1393명이다. 여기에 민간취업 연계 목표 인원 197명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공익활동사업은 하루 3시간씩 월 10일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활동비는 월 30여 만원이다.
권씨 역시 공익형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노령연금과 국민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면서도 "그래도 30만원이라도 추가로 받으면 생활에 도움이 된다.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질 수 있는데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며 "주변에도 70~80대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단순한 소득보다 사회적 교류와 건강 유지 측면에서 노인일자리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민간 취업시장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 있다.
의정부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은 꾸준히 있지만 기업들이 주로 60대 초·중반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70대 이상은 민간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찾아가는 취업 상담을 진행하면 경로당이나 아파트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대신 노인일자리 사업 안내와 참여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익활동사업 외에도 노인역량활용사업은 월 60시간 근무 기준 약 76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공동체사업단은 사업 유형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월 30만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노인일자리 정책도 단순 인원 확대를 넘어 다양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건강한 노년층이 늘어나는 만큼 단순 환경정비나 공익활동뿐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씨는 "돈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속에서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건강한 노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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