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원구성 D-1… 여야 협상은 ‘평행선’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9-08 16:25:15

9일 오전 10시 임시회… 두 달 넘긴 의회 공백 정상화 분수령
국힘 “협의된 것 하나도 없어”… 민주당, 구체적 답변 내놓지 않아
남양주시의회 9월 일정이 텅 비어있다. (애플온뉴스)

[애플온뉴스 남양주= 이성애 기자] 제10대 남양주시의회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원구성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9일 임시회를 열고 다시 정상화에 나선다. 그러나 임시회를 하루 앞둔 8일까지도 여야 간 원구성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본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9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제321회 임시회를 열어 제10대 전반기 원구성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이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열리게 됐다. 하지만 임시회 개최 자체가 여야 간 원구성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온뉴스가 8일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의회사무국을 직접 취재한 결과, 원구성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국힘 대표 “협의·협상된 것 하나도 없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애플온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9일 임시회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 11명이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낸 것”이라며 “협의나 협상은 하나도 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원구성 갈등의 핵심에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및 인선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10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회에는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을 통해 결정해야 할 주요 자리가 있다.

국민의힘 측은 특히 상임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이 초선 의원들을 위원장 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초선이라고 모두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재선 의원들이 21명 가운데 과반을 차지한다”며 “경험 있는 사람들이 전반기를 운영하면서 시민의 현안을 다루는 데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선 중심의 상임위원장 인선에 대해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처사라는 것이 저희의 논리”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이 같은 주장은 상임위원장의 자격이나 선수에 대한 법적 기준이라기보다 의회 운영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에 가깝다.

◆ “다수당이 6자리 가져갈 수도”… 표결 가능성도
9일 본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구성이 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야 항상 많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활용해 원구성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21명 중 11명이 일치단결해서 상임위원장이고 의장·부의장이고 6자리를 다 가져가면 그것도 다수결의 원칙이니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다수당의 의석수를 바탕으로 표결을 통해 원구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현재 제시된 인선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표는 원구성 지연으로 추경과 민생 현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사무국도 원구성 전망을 낙관하지 못했다.

의회사무국장은 애플온뉴스와의 통화에서 9일 원구성 가능성에 대해 “50대50 같다”며 “협의가 아직 덜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무국장은 정당 간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이견이 원구성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두 달 넘긴 의회 공백… 9일 정상화 분수령
원구성 지연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실제 의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회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의원들의 상임위 소속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회별 의원 명단 등이 들어가는 의회 수첩조차 제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추경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안건 처리다. 남양주시는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해 왔지만 의회가 두 달 넘게 원구성을 마치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심의 일정에도 차질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남양주시의회는 지난 7월 1일 제320회 임시회를 열어 제10대 전반기 원구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파행을 겪었고, 이후 두 달 넘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쟁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의석수에 따라 특정 정당에 상임위원장 한 자리만 배분하도록 정한 문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그런 문서가 있으면 찾아달라”는 취지로 답해 해당 문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애플온뉴스는 민주당 대표의원에게 상임위원장 배분 기준과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한 입장, 9일 임시회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 원구성을 진행할 것인지 등을 질의했다.

민주당 대표의원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9일 임시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9일 임시회는 두 달 넘게 이어진 남양주시의회의 파행을 끝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임시회 하루 전까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원구성 성공 여부는 본회의가 열려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이 계속될지, 아니면 여야가 한발씩 물러서 의회를 정상화할지 시민들의 시선이 9일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남양주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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