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음악도 뺐다”… 시몬스 역발상 마케팅이 통하는 이유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6-29 14:53:52

화려한 기술 대신 ‘공감 선택… 소비자 마음 움직인 역발상 전략
제품 광고 넘어 삶의 메시지…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 변화 읽어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한국마케팅학회 주관 'MAX(Marketing+AX) 포럼'에서 시몬스는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했다. (시몬스= 제공) 

[애플온뉴스=이성애 기자] 최근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한국마케팅학회로부터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침대 판매 실적이나 광고 규모 때문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화려한 영상 효과가 광고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시몬스는 오히려 AI와 배경음악(BGM)을 배제하는 역발상 전략을 선택했고, 그 결과 소비자의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한국마케팅학회 주관 'MAX(Marketing+AX) 포럼'에서 시몬스는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마케팅학회는 1993년부터 제품 경쟁력, 시장 선도성, 사회적 책임, 브랜드 가치 등 9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우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업 홍보 성공 사례가 아니라, 변화하는 소비자 심리를 읽어낸 새로운 마케팅 흐름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제품보다 감정을 구매하는 시대

과거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구매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가 제품 자체보다 그 제품이 전달하는 가치와 감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시몬스가 지난 4월 선보인 ‘LIFE IS COMFORT(라이프 이즈 컴포트)’ 캠페인은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했다. 광고는 침대의 기능이나 소재를 강조하기보다 “어떠한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지켜내자”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경제 불안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시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상품 광고보다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메시지에 더 크게 반응했다. 실제로 해당 캠페인은 공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넘어섰다.

한국마케팅학회는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오랫동안 유지해 온 브랜드 철학을 시대적 상황과 연결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 AI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선택

이번 사례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신 마케팅 트렌드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업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과 자극적인 배경음악, 빠른 편집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몬스는 AI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고, 배경음악도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사람의 일상 속에서 들리는 생활 소리와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느린 호흡의 영상미를 선택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본다는 느낌보다 실제 삶의 한 장면을 경험하는 듯한 감정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역설적 마케팅' 혹은 '정반합(正反合)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한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갈 때 오히려 반대 방향에서 차별성을 찾는 방식이다.

◆ ESG도 ‘보여주기’가 아닌 ‘함께하기’

이번 수상에는 시몬스의 사회공헌 활동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시몬스는 최근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하면 판매 금액 일부가 자동으로 소아청소년 환아 치료 지원금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기존 기업의 사회공헌이 기업의 일방적인 기부 형태였다면, 이 프로젝트는 소비자와 의료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ESG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즉, 소비자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의 참여자가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 마케팅은 ‘공감 경쟁’이 될까

이번 시몬스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넘어 우리 사회 소비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화려한 광고나 기술적 우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결국 미래의 마케팅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술을 활용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소비자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했느냐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시몬스의 이번 수상은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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