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당선증은 권력증이 아니다”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6-27 06:14:07

(AI 제작)

7월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출범한다.
당선의 기쁨도 잠시, 지금 이 순간부터 그들의 시간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다. 주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주민의 이름으로 권한을 행사하며, 주민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자리에 앉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취임식 날 환하게 웃던 얼굴이 임기 말에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장면을. 주민을 위한다던 공약이 슬그머니 서랍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소통을 외치던 단체장이 어느새 측근으로 둘러싸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현실을.

당선증은 권력증이 아니다.
그것은 주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봉사의 증서다. 4년이라는 시간은 군림하는 시간이 아니라 증명하는 시간이다.

새로 출범하는 단체장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공약은 계약이다.
선거 기간 주민 앞에서 한 약속은 당선을 위한 구호가 아니라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도덕적 구속력은 있는 계약이다. "예산이 없어서", "여건이 안 돼서"라는 말로 공약을 포기하기 전에 먼저 주민 앞에 솔직하게 설명하라. 주민은 생각보다 훨씬 현명하다.

둘째, 현장이 답이다.
단체장의 자리는 집무실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 보고서로 읽은 민생과 골목에서 직접 마주한 민생은 전혀 다르다. 취임 초 의욕적으로 다니던 현장 방문이 임기 중반을 넘기며 줄어드는 순간, 그 단체장의 임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다.

셋째, 측근을 경계하라.
권력 주변에는 반드시 아첨꾼이 모인다. "잘하고 계십니다"라는 말만 들려주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집무실에서는 진짜 민심이 보이지 않는다.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라. 그것이 4년 후 후회 없는 임기를 마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넷째, 작은 민원을 무시하지 마라.
큰 개발사업, 굵직한 예산 집행도 중요하다. 그러나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의외로 작은 곳에 있다. 동네 가로등 하나, 보도블록 하나,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 전화 한 통.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주민의 신뢰가 된다.

다섯째, 4년 후를 생각하라.
임기 내내 다음 선거를 의식하며 일하는 단체장은 결코 좋은 단체장이 될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선거를 잊고 오직 주민만 바라보며 일한 단체장이 결국 다음 선거에서도 선택받는다. 주민의 눈은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다.

7월 1일은 시작이다.
화려한 취임식이 끝나고 카메라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진짜 단체장의 모습이 드러난다. 주민은 지켜보고 있다. 당신의 차량이 어디에 주차되는지, 당신의 하루가 어떻게 채워지는지, 당신이 어떤 사람의 전화를 먼저 받는지를.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방권력도 예외가 없다.
4년 후, 주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단체장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이 자리를 빌려 드리는 애플온뉴스 발행인의 진심 어린 고언이다.
글 · 이성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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