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제품도 나눠 산다
‘불황형 소비 패턴’ 뚜렷

[애플온뉴스=경제 이성애 기자]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가 생활제품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의 장기 무이자 할부 이용이 급증하며 ‘분할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몬스 침대는 지난 16일 자사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 페이’의 올해 1분기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세는 단순한 판매 확대보다 소비 방식 변화로 해석된다. 과거 목돈 지출이 일반적이었던 침대 구매가 최근에는 할부를 활용한 ‘지출 분산형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가 제품 소비 방식 변화
침대는 대표적인 고관여 소비재로 분류된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경기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를 미루기보다 할부를 활용해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결혼, 이사, 신학기 등 특정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시몬스 페이는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구조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신용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접근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 ‘불황형 소비’ 대표 사례… 프리미엄도 예외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불황형 소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 불황기에는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소비를 유지하되 결제 방식만 바꾸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전·가구·자동차 등 고가 품목에서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다.
실제 일부 매트리스 제품의 경우 장기 할부 적용 시 월 10만 원대 수준으로 분산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기업 전략 vs 소비 현실… “금융 기능이 경쟁력”
이번 사례는 단순한 판매 정책을 넘어 기업의 ‘결제 전략’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품 품질뿐 아니라 금융 조건까지 포함한 ‘구매 환경’이 소비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 할부 확대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는 가격이 아니라 ‘지불 방식’을 먼저 고려한다”며 “무이자 할부는 소비를 유지시키는 핵심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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