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온뉴스=이성애 발행인] “기사인지, 보도자료인지 구분이 안 된다.”
지역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제목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하고, 문장 구조까지 닮아 있다. 심지어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정보가 아니라 ‘복사된 콘텐츠’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 단순히 기자의 문제일까, 아니면 구조의 문제일까.
◆ 속도와 인력… 지역 언론이 마주한 현실
지역 언론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적은 인력으로 하루 여러 건의 기사를 처리해야 하고, 취재에 투입할 시간과 비용 역시 제한적이다. 자연스럽게 가장 빠르고 안전한 선택은 ‘보도자료’가 된다.
보도자료는 이미 정리된 정보다. 사실관계도 정리돼 있고, 기관의 입장도 담겨 있다. 기자 입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효율이 반복되면, 결국 ‘의존’이 된다.
◆ ‘전달’에서 멈춘 기사… 사라진 질문
보도자료 중심의 기사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무엇을 했다” “어떤 성과를 냈다”는 식의 결과 중심이다.
하지만 그 다음 질문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민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정책은 실제로 작동하고 있나”
이 질문이 빠지는 순간, 기사는 전달에서 멈춘다.
언론의 역할은 정보를 옮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정보를 해석하고, 필요하다면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
◆ 보도자료는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니다
보도자료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취재의 출발점이다.
문제는 그것이 ‘기사의 전부’가 될 때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달라진다.
숫자를 확인하고, 현장을 한 번 더 보고, 시민의 목소리를 한 줄이라도 담는 것.
그 작은 차이가 기사와 홍보의 경계를 가른다.
◆ 선택의 문제… 지역 언론의 방향
결국 지역 언론이 어떤 길을 갈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다.
빠르고 많은 기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조금 느리더라도 질문을 담을 것인가.
현실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 줄의 질문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달라졌나.”
이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지역 언론이 보도자료를 넘어서는 첫걸음일지 모른다.
보도자료는 정보를 준다.
하지만 질문은 변화를 만든다.
지역 언론이 선택해야 할 것은
‘무엇을 더 많이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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