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재 양성·스타트업 육성·트리플 역세권 기반 미래산업 거점 기대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남양주시가 추진 중인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시작점에는 우리금융그룹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AI 디지털 유니버스'가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우리금융 AI 디지털 유니버스 건축허가를 완료했다. 총 사업비는 당초 5500억원 규모에서 설계가 구체화되면서 85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넘어 왕숙 첨단산업단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대형 앵커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왕숙 첨단산단 첫 기업의 의미
남양주시에 따르면 우리금융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유치된 첫 번째 기업이다. 유치 1호 기업일 뿐 아니라 건축허가 역시 가장 먼저 완료된 사업으로, 향후 첨단기업 유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애플온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유치 1호 기업"이라며 "남양주시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매우 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단지 조성 초기에는 대표 기업의 입주 여부가 향후 투자 유치와 산업 생태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판교테크노밸리 역시 초기 대기업과 IT기업 유치를 통해 현재의 위상을 갖췄다.
◆ “판교를 뛰어넘겠다”… 남양주의 승부수
남양주시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수도권 대표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시는 산업단지 규모 면에서 판교보다 넓은 부지를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수도권 도시첨단산업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장기적으로는 판교를 뛰어넘는 첨단산업단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점은 교통이다.
산업단지 바로 인근에는 향후 GTX-B 노선과 9호선 연장, 경춘선이 연결되는 왕숙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른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수도권 동북부 최대 신도시인 왕숙지구 배후수요까지 갖추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입지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청년 인재 양성 거점 주목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과 디지털 금융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FIS 아카데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첨단산업 분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 협의 단계지만 스타트업 육성과 디지털 금융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라며 "남양주 청년들에게 우선적인 교육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유출이 지역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기반 일자리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지역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왜 남양주였나… 답은 전력과 교통
AI 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수도권 내 수십 곳의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왕숙을 최종 선택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산업단지 내 신설 예정인 변전소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대규모 전력이 필수적인데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변전소 신설 계획이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수도권 중심 접근성과 미래 철도망 구축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남양주가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 300명 상주하는 금융 AI 복합캠퍼스
데이터센터는 일반 제조업 공장과 달리 직접 고용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단순 데이터센터를 넘어 IT 전문인력 업무시설 기능도 함께 갖춘다.
남양주시는 우리금융그룹 IT 전문인력 약 300명이 상주하는 복합 업무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수·교육 기능과 AI 연구개발 기능까지 더해질 경우 지역 내 소비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는 과거 투자협약 체결 당시 공사비 5500억원 기준으로 고용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분석한 바 있으며, 현재 사업 규모가 8500억원으로 확대된 만큼 경제효과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양주의 미래는 ‘산업도시’에 달렸다
남양주는 오랫동안 서울의 배후 주거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왕숙 신도시와 GTX-B, 9호선 연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우리금융 AI 디지털 유니버스 유치가 맞물리면서 산업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다.
8500억원 규모의 첫 앵커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왕숙 첨단산업단지의 추가 기업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판교를 넘어서는 첨단산업도시.’
남양주시가 내건 이 목표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왕숙의 첫 삽이 지역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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