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동화 구리시장, 시민 100인과 민생 대화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10-06 16:02:24
빈 점포 활용한 세대 협력 창업 구상…돌봄 통합 안내·GH 이전 추진 방향도 논의
[애플온뉴스 구리=이성애 기자] “창업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취업 이후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구리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신동화 구리시장이 6일 오후 구리시 여성행복센터에서 시민 100인과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지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생활을 꾸려가는 시민들의 구체적인 요구가 이어졌다.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과 판로, 청년의 창업 기회와 주거, 초등학생 돌봄 정보까지 질문은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신 시장은 시민 의견을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과 예산 수립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0일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부시장과 국장, 실·과장 등 관계 공무원들이 함께했다. 진행자는 사전 참가 신청 과정에서 총 17건의 질문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사전 질문에 더해 현장에서 작성한 메모를 소개하며 시장과 시민의 대화를 이어갔다.
신 시장은 취임 초기에는 향후 4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결정을 시민의 뜻에 따라 내리고, 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금이 2027년도 사업계획과 본예산을 준비하는 시기라며 시민 의견을 듣는 의미를 강조했다.
◆ “지원금보다 성장 생태계”…소상공인·사회적기업 판로 요구
첫 질문에 나선 지역 기업인은 창업 과정에서 지원을 받아 사업을 발전시켜 온 경험을 소개하며, 일회성 지원금보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술과 교육, 환경을 결합한 활동이 시민 공간과 교육 현장, 문화 자원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 기업인은 지역 창작자와 사회적기업이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구리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리형 ESG 성장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작은 아이디어가 지역의 자원이 되고 개인의 도전이 도시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요청한 것이다.
신 시장은 ESG와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창업 지원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동과 기업 현황을 한눈에 살펴보고, 참여자들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으려면 판로 개척과 마케팅 지원이 중요하다며, 실제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설명은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과 지원 방향에 관한 것으로,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나 예산, 시행 시점까지 제시되지는 않았다.
갈매동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시민은 경기 침체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물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청년 일자리와 우수 기업 유치 계획도 함께 질문했다.
신 시장은 내년에 소상공인 특례보증과 이자 지원 등 금융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비롯해 상권 환경 개선, 디지털 전환, 온라인 판매 판로 확대, 공동 마케팅 등의 지원을 폭넓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정보 제공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상권활성화재단의 역할을 넓히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전통시장 지원에 더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전반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도시공사와 농수산물 관련 공사 등 지역 공공기관이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업 유치에 대해서는 구리시를 포함한 경기북부의 중첩 규제와 자족 기반 부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만큼,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산업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시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 이전 추진을 이러한 지역경제 구상과 연결했다. 경기북부 도시개발 과정에 GH가 적극 참여하고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가 협력하면, 주택 공급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 입주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GH 이전을 구리시만의 현안으로 볼 것이 아니라 경기북부 도시들의 자족 기반을 확보하는 과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 지자체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언은 이전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이전 일정이나 사업 확정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 “취업 뒤에도 구리에 살도록”…청년 일자리·주거 함께 묻다
청년 기업인의 질문은 창업 이후의 성장 기회에 집중됐다.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구리에서 일하고 사업을 이어가려면, 초기 지원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실제 협업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구리시 청년내일센터 입주 기업의 한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사업 기회와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시가 어떤 연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청년 일자리와 창업 정책이 교육이나 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 안에서 일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요구다.
신 시장은 갈매 지식산업센터와 전통시장의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건물주와 상생협약을 맺고 시가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을 모색해 창업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활동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간 활용에 필요한 협력 조건과 지원 수단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대상을 청년에만 한정하기보다 중장년층과 함께하는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중장년의 경험과 경력, 청년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구상은 세대별로 분리된 창업 지원을 넘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협력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신 시장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공공기여와 구리도시공사의 참여 등을 활용해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빈 점포를 활용한 지원은 이날 제시된 추진 구상이다. 대상 공간과 임대 조건, 입주자 선정 기준, 운영 주체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답변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청년 기업인이 요청한 공공기관·지역 상권과의 협업 역시 실제 사업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또 다른 청년 시민은 좋은 일자리와 주거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청년들이 구리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 청년들이 취업이나 이주를 위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본다며, 취업 지원과 함께 취업 이후 고용을 유지하는 문제도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민은 이미 취업한 청년이 다시 경제활동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예방할 정책이 있는지 물었다.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안정적으로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청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주거 공급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신 시장은 청년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주거와 일자리를 꼽았다. 청년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과 관련해 협의 중인 내용이 있다면서도, 도시개발 사업의 특성상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진 의지가 있으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수준에서 답변했다.
그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에 미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취업률로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청년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를 위한 방향으로 토평지역과 사노동 일대의 도시개발을 언급하며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 개발과 교통 여건 개선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구체적인 기업 유치 대상이나 확정된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청년의 마음 건강도 시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 더해 정서적 어려움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다. 다만 시민이 질문한 취업 이후 고용 유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세부 지원책을 설명하기보다 좋은 기업과 일자리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방향으로 답했다.
◆ “돌봄 있어도 몰라서 못 쓴다”…생활 속 실용 행정 주문
학부모의 질문에서는 이미 마련된 서비스를 시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보 접근성 문제가 드러났다. 두 아이를 키우는 한 시민은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등 학교 밖 돌봄 자원이 있지만, 시설별 이용 대상과 신청 방법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초등학생 돌봄 시설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위치, 이용 대상, 운영 시간, 신청 방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와 연계해 학부모들에게 정기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질문의 핵심은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과 함께 기존 자원을 필요한 가정에 정확하게 연결해야 한다는 데 있었다. 이용 가능한 돌봄 서비스가 있어도 대상 여부와 신청 절차를 알지 못하면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 시장은 질문에 답이 들어 있다며 제안의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제공된 질의응답 기록에는 이후 답변이 끝까지 담겨 있지 않아 통합 안내의 시행 여부와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정 철학을 묻는 현장 질문에 신 시장은 ‘실용과 개혁’을 제시하며 그중 실용을 가장 큰 가치로 꼽았다. 어르신을 돌보고 아이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며 도로와 철도망을 구축하는 일은 정치적 입장보다 시민의 삶과 구리의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의 구리시가 있기까지 기성세대와 경제인, 지역에서 봉사해 온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변화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도시를 지켜 온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책 질의 사이에는 시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신 시장은 오랫동안 해 온 배드민턴과 새로 시작한 국궁을 소개하며 운동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답했다. 외모 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말로 웃음을 이끌었다.
이날 시민들이 제시한 요구는 창업 지원이 기업의 성장으로, 취업 지원이 안정적인 지역 정착으로, 돌봄 시설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모였다. 신 시장은 이에 공감하며 여러 추진 방향을 밝혔지만, 사업별 예산과 일정까지 구체화한 단계의 답변은 제한적이었다.
신 시장이 시민 의견을 내년도 업무계획과 본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제안이 어떤 사업으로 구체화되는지가 후속 확인 사항이다.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창업 공간 마련, 청년 주거·고용 지원, 돌봄 정보 안내가 실제 계획에 담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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