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지 않고 고치는 매장 문화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10-02 12:50:40

시몬스 도곡·광주신창점, 기존 공간 활용한 ‘레트로핏’ 적용
공간 재사용과 체험 환경 개선…폐기물 감축 실적은 확인 필요

새 단장한 시몬스 도곡점 (제공: 시몬스)

[애플온뉴스=이성애 기자] 매장을 새롭게 꾸미는 방법은 공간을 모두 뜯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조명과 마감재, 집기를 손보는 방식도 있다. 시몬스가 도곡점과 광주신창점에 적용한 ‘레트로핏(Retrofit)’은 상업 공간에서 고쳐 쓰기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다.

시몬스는 두 매장의 새 단장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기존 공간의 골격과 장점을 유지하면서 벽·천장·바닥 마감재를 정비하고 조명을 교체하는 등 체험 환경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 기존 공간의 쓰임을 이어가다

레트로핏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공간의 기능과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번 매장 정비에서도 기존 구조를 바탕으로 주요 요소를 손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방식은 생활 속 ‘고쳐 쓰기’를 공간으로 확장해 생각하게 한다. 오래된 가구를 수리해 다시 사용하듯, 매장 역시 기존 시설의 쓰임을 이어가면서 이용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몬스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공사 과정에서 폐자재와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기존 공사 방식과 비교한 폐기물 발생량이나 자재 재사용 비율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정비의 환경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판단하려면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 제품을 둘러보며 생활공간을 생각하다

매장 내부에는 매트리스와 침구, 가구 등 침실을 구성하는 제품을 함께 배치했다. 방문객이 여러 생활용품의 배치와 조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문화·생활의 관점에서 살펴볼 지점은 제품의 등급보다 공간의 쓰임이다. 침실은 잠을 자는 장소이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생활공간이다. 조명의 밝기와 가구 배치, 이동 동선은 공간을 이용하는 경험과 맞닿아 있다.

이번 새 단장 역시 마감재와 조명 정비를 통해 방문객의 체험 환경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지속가능성은 실제 변화로 확인해야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매장 정비는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시설의 수명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지속가능한 생활문화를 이야기할 때 제품뿐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새 단장을 기부나 지역사회 지원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해석할 근거는 보도자료에 담겨 있지 않다. 공간 재사용의 의미와 환경적 성과를 구분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시몬스 관계자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면서 기존 공간의 장점과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이 실질적인 자원 절약으로 이어졌는지는 재사용한 자재의 범위와 폐기물 처리 결과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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