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백령도 두무진, 바위가 품은 詩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10-11 08:36:00

바위의 결부터 작은 사람의 발걸음까지
바다와 절벽 사이 풍경을 따라가다
두무진의 바위 사이로 바다와 수평선이 펼쳐져 있다. 구름 사이로 번진 빛이 수면을 밝힌다. (사진: 독자 제공)

[애플온뉴스=이성애 기자] 백령도의 최북단 해안에 위치하는 두무진은 인천에서 북서방향으로 228.8km 황해도의 서쪽 끝인 장산곳과 불과 12km 밖에 떨어져 있다. 바다 위로 솟은 바위와 겹겹이 결이 드러난 절벽, 좁은 계단을 오가는 탐방객의 모습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펼쳐진다. 지난 10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의 기암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다. 사진 속 풍경에 짧은 창작 시(詩)를 곁들여 두무진을 따라가 본다.

바위 사이로 열린 바다

바위가 비켜선 자리로
바다가 들어왔다.
좁은 틈 앞에서
마음은 더 멀리 나아갔다.

두 개의 길쭉한 바위가 바다를 배경으로 나란히 솟아 있다. 바위 표면의 촘촘한 결이 빛과 그늘 속에 드러난다. (사진: 독자 제공)

곁에 선다는 것

닿지 않아도
곁에 설 수 있다.
두 바위 사이를 오가는 바다가
그 거리를 채운다.

탐방객들이 두무진의 바위 사이에 놓인 계단을 오가고 있다. 절벽 곳곳에는 붉게 물든 잎이 보인다. (사진: 독자 제공)

풍경 속 작은 발걸음

큰 바위 사이로
작은 발걸음이 이어진다.
한 계단씩 옮길 때마다
보이지 않던 바다가 열린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절벽에 가로와 세로로 갈라진 틈, 겹겹이 이어진 바위의 결이 드러나 있다. (사진: 독자 제공)

돌의 문장

돌에는 줄이 많다.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몰라
눈으로 오래 더듬어 읽는다.

바위 사이로 하늘과 맞은편 절벽이 보인다. 한 탐방객이 휴대전화를 들어 풍경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틈으로 들어온 빛

어두운 바위 사이
하늘 한 조각이 걸렸다.
누군가 그 빛을 담으려
조용히 손을 들어 올렸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두무진의 기암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늘어서 있다. 그 위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펼쳐진다. (사진: 독자 제공)

바다에서 바라본 얼굴

멀어지니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마다 다른 높이로 서서
같은 하늘을 받치고 있었다.

거대한 암벽 아래로 바닷물이 출렁인다. 바위 표면의 깊은 틈과 밝고 어두운 결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돌아온 뒤에도

사진을 덮은 뒤에도
바위는 마음에 남았다.
그 아래 출렁이던 물빛이
하루의 끝까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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